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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새로 만들다/ 高 공부법 칼럼

1-1. Study

아우르기 2009. 1. 1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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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대박내자, 공부는 뒷전인 이디오의 공부법


오늘은 공부에 대해 총체적으로 논하겠습니다.


1.
혹시나 여러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한 말씀 올립니다.
여러분들 개념에서의 '놀고'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찾으려면
이 칼럼을 읽기보다는
계룡산 폭포수 밑에서 도를 닦아 천리안을 터득하여 컨닝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을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로또 국내 출시 후 270회동안 내내 1등만 하는 것 만큼 어렵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을 들어도 이런 음악을 듣고, 만화책을 보아도 이런 만화책을 어떻게 보고,
이런식으로 '어떻게 놀지'를 말씀드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똑같이 밤새워 술을 마셔도, 누구는 철학을 하고 누구는 시간을 헛되이 보냅니다.
비록 헛되이 보낸 시간이 시행착오가 되어 뒤에 더 훌륭한 일을 이룰지라도, 당장 수능이 코 앞에 있는 이에겐
미친 짓이죠.
제가 소개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은 24시간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다만 그것을 여러분이 자각하지 못하고 노는 것처럼 느낄 거라고.
노는 게 노는 게 아니고, 공부하는 게 공부하는 게 아닌, 그런 방법을 가르쳐 드리려 칼럼을 쓰는 것이지
교실을 침실로 삼고, 문제집을 스케치북 삼으면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는게 아닙니다.
그것은 남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노동을 하지 않고도 임금을 바라는, 도둑놈 심보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신 분이 없기를, 단순한 제 기우였기를 빕니다.


2.
자, 공부란 무엇이냐.
저는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생산'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라 함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행동을 말합니다.
즉, 내가 망가져서 남을 웃겼다면, 그것조차 '타인의 행복'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에 생산입니다.
다만 공부는 생산과 범위가 다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생산활동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가 나에게 직접적인 득으로 환원될 때, 그것을 공부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일컫는 공부란, 나에게 득이 되는 분야를 '학업'으로 제한해 놓은 것이라 이해하면 편합니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학업 분야에서 내게 득이 되는 행동을 수행했다면, 다른 분야, 예를 들어 건강 분야에서 내게 해가 되었다면, 그리고 건강에서 입은 해가 학업에서 얻은 득보다 더 크다면, 그건 공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부, 즉, '학업'분야로 한정한 경우, 답은 Yes겠지만 저는 분명하게 No라고 외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진정한 공부는 '학업의 나'에게 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내신 평균 95를 달성하기 위해서, 당장의 즐거움과 일정 부분의 정신 건강마저 해쳐가며 학업에 열중하는 것은 공부인가요? 아니죠, 아닙니다.
분명 여기서 누군가는 되물을겁니다.
"어쩌라고, 그럼 내신 버려? 문제 풀지 마?"
...그럴리가요
이런 말 하는 저도,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꼬박꼬박 야자도 했고, 내신도 어느정도는 챙겼습니다.
제가 요구하는 건 무어냐.
마인드를 바꾸라는 겁니다, 공부(이하, '학업'에서의 공부를 지칭합니다.)를 즐기라는 겁니다.
이 뻔한 소리를 하자고 이 긴 글을 썼느냐, 아닙니다.
단순히 '공부를 즐겨라'라고 하는 것과 제가 풀어서 말한 것과는 확실히 파급효과가 다릅니다.
'이거 해'와, '이러니까 이거 해'는 다르지 않습니까.


3.
지금까지 왜 공부를 즐겨야 하는지, 공부의 정의를 들어 이유를 설명했다면, 이제 어떻게 즐기는지,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공부 하기 싫으면 당장 안했습니다, 하고 싶을 때만 했습니다.
재수하면서도 공부, 하루에 두시간은 했나요.
새벽에 친구들과 진하게 한 잔 하고 들어와서 수학을 푸는 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꾸준한 모의고사와 (비록 성공적인 수능은 아닙니다만)손에 꼽는 대학을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진정한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22시간은 저 2시간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던겁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공부는 마음으로부터 할 때 가장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
22시간은 공부를 마음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시간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노십시오.
놀다 지치면, 그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십시오.
그렇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공부는, 정말 미친듯한 효율을 자랑할겁니다.
시험 5분전, 갑자기 옆에서 친구가 "이거 시험에 나온대"라고 해서 그걸 보면, 신기하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 누구나 다 해보셨을 겁니다.
필사적으로, 이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놀면서 불안해 할 필요 없습니다.
만약 불안한 마음이 들면, 그 때가 공부할 타이밍입니다.
마음에서 공부를 부르고 있는 거니까요.
그걸 무시하고 논다면, 그 때 논 것은 공부에 대한 준비가 아닌, 진짜 '논 것'에 불과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공부에 대한 생각이 날때까지 노십시오.
공부에 관한 생각이 나면, 그 즉시 공부를 시작하십시오.
단, 한 번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에 대한 포만감이 들 때까지 공부하십시오.
포만감은 공부 시간이나 양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는 마음이 불러서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에 마음이 배부르다고 느끼면 그만하시면 됩니다.


'이거 사이비 아냐?'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뒤로 가기 버튼을 살포시 누르세요.
공부 시간, 양으로 사람의 미래를 점치는 일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저와 같은 생각이 큰 반발을 부를 거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불안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세요.
허나, 조금이라도 끌리신다거나, 호기심이라도 느껴지신다면 끝까지 칼럼을 읽지 않으시겠습니까?
왜 이딴 생각을 하는지, 안궁금하세요?
대체 뭔 자신감인지?


4.
이러한 단계를 밟아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가 재밌습니다.
인간은 학습을 갈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탐구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시험이 아닌 수학적 호기심에 공부해보신 적 있습니까.
서점에 가서 <수학의 확실성 - 불확실성 시대의 수학>,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따위를 펼쳐 들고 보신 적 있습니까.
없다면,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수학 관련 서적을 읽어보십시요.
미친듯이 재밌습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학문 중, 유일하게 논리적 사고력 만으로 이루어진 학문이 바로 수학입니다.
앞선 시대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논리적 연결고리를 따라가는 그 재미, 정말 엄청납니다.
"사람마다 다르지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인간이라는 생물이라면 모두가 갖고있는 보편적 특성이 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공부, 재밌습니다.
시험이라는 것을 떠나 공부해보십시요.
재밌습니다.
인간은 탐구성이라는 특성을 내면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신 준비, 수능 준비를 하면서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도 어렴풋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시험'을 잊고 학문 자체를 즐기라는 겁니다.
게임, 재밌습니다. 저도 스타, 서든, 피파, 던파 엄청 자주 합니다.
영화, 재밌습니다. 한 때 전 영화 평론도 썼었습니다.
만화책, 재밌습니다. 사무라이 디퍼 쿄우, 바람의 검심, 몬스터, 20세기 소년, 베르세르크 등등, 저도 다 봤습니다.
하지만, 공부, 이것 역시 재밌습니다.
게임 리그를 위해 억지로 하는 게임,
영화 평론을 위해 억지로 보는 영화,
아무 감흥없이 억지로 보는 만화책,
시험 대비를 위해 억지로 하는 공부, 다 재미 없습니다.
여러분이 공부를 재미없다고 느끼시는 건, 시험이라는 굴레를 너무 크게 의식하고 계신 까닭입니다.
머리 속에 지우개를 넣고, 시험이라는 걸 쓱싹쓱싹 지우세요.
그리고 공부하세요.
시험 일정에 맞춰 진도를 짜지 말란 소리가 아닙니다, 짜세요, 짜야죠.
단, 공부하는 순간 만큼은 시험을 잊으시라는 겁니다.
(내신 시험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만)


5.
이번 회에서는 '공부'라는 총체적 분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과목별 공부법이나 시기별 공부법, 여러가지 스킬(꼼수)등을 말씀드릴겁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기본적 마인드를 바탕에 깔고 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장 먼저 연재글을 올린 겁니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잡지떼기'라는 걸 합니다.
잡지를 보고 인물들을 자꾸자꾸 그리는 거죠.
잡지떼기 만으로도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밑천이 드러납니다.
인체에 대한 공부 없이는 진짜 '그림'을 그릴 수 없거든요.
이해하시기 어려우시다면 그냥 사상누각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겉보기엔 멋져보여도 곧 무너지고 마는 사상누각.
공부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 없이, 과목별 스킬로만 달성한 성적은 곧 추락하고 맙니다.
이 점 염두하시고, 부디 공부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6.
한 챕터가 끝나면, 그에 대한 질문을 리플이나 쪽지, 메일 등으로 받아 좋은 질문에 대해 답변글을 한 회씩 올릴겁니다.
이미 과거에 연재를 했었기에 훌륭한 질문이 없거나, 질문의 양이 적으면 과거에 올라왔던 질문과 답변이 그대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질문은 챕터 범위 내에서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올릴 예정입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을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질문하시길 바랍니다.


7.
과외 모집합니다.
과목은 언어, 수리, 사탐(국, 근, 사, 경), 논술, 구술입니다.
지역은 서울입니다.
7명의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7명 중 5명이 고3, 수능 때까지 지도함)
자세한 건 개인적으로 문의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