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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로 무장한 한국 영화 <작전>

아우르기 2009. 2. 1. 22:19


 언제부터였던가. 한국 영화의 본격적인 흥행이 시작된 건. <쉬리>와 같은 블록버스터, <색즉시공>과 같은 섹시코미디, <JSA>와 같은 한국형 감동 드라마, <괴물>과 같은 SF, <왕의남자>와 같은 사극풍, <두사부일체>와 같은 조폭 드라마.. 그 외에도 <취화선>, <천년학>,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등등등등! 정말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영화들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흥행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 언제부터였던가. 한국 영화가 새로운 소재를 더 이상 찾지 못하게 된 건. 같은 색의 조폭 코미디.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것과 같은 동일한 패턴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와 같은 충무로의 매너리즘이 작금의 한국 영화 위기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추격자> 등의 수작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과속 스캔들>로 관객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이 기세는 2009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2008년에 개봉했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신선한 소재의 영화가 나왔으니. 바로 <작전>이다.
 <작전>은 주식 영화다. 범죄영화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정하며 돈을 챙기는 세력과 그에 맞서는 개미투자자(개인 투자자)를 그린 영화다. 남자들끼리 모인다면, 혹은 경제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경제를 이야기거리로 삼지는 않는다. 우리의 관심을 그렇게 끌지 못하는 소재라는 소리다. 따라서 <주식>이 수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감독은 자신있게 영화를 내놓았다. 440만 개미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이다.

 김민정, 박용하, 박휘순, 김무열 등의 캐스팅도 감독의 이같은 자신감에 무게를 실어주지 않나 생각된다. 이들은 모두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아역배우 출신의 김민정, <세븐데이즈>에서 극찬을 받았던 박휘순 등 하나하나 연기력이 출중하다.



 그렇지만 감독이 정말 믿는 것은 서민들의 울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440만의 개미투자자들. 그러나 그들은 소수의 작전 세력에 울고 웃는다. 현실도 이와 같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 그러나 우리 서민들은 소수의 기득권 세력에 울고 웃는다. 거침없이 윗대가리들에게 도전하는 강현수(박용하 분)를 보며 우리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나아가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카타르시스. 감독은 주식을 넘어선 서민들의 울분을 보며 이 영화를 내놓았는지도 모른다. 영화 작전. 적어도 우리 서민들에게 볼만한영화임엔 분명해 보인다.

 신소재로 무장한 한국 영화 <작전>. 이 영화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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