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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새로 만들다/ 商 프레스 블로그

프레스 블로그의 LOBLY 캠페인

아우르기 2009. 1. 18. 02:14

블로그.
지극히 비영리적인 공간이다.
적어도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2002년 당시에는 그랬다.
지금은 많이 변한 모습이다.
외국에는 블로그로 한달에 수백,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전업 블로거들이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 애드센스, 다음 애드클릭스, 알라딘 BTB 등으로 작은 용돈을 버는 블로거들이 많다.
나 또한 며칠전에 구글 애드센스 배너를 달았다.

그런데 블로그의 상업화에는 여러 부작용들이 따른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블로그 컨텐츠의 질적 하락이다.
실제로 펌글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저질 블로그는 증가 추세에 있다.

프레스 블로그는 조건에 맞추어 광고글을 써주면 심사 후 일정량의 고료를 지급해주는 사이트다.
내가 블로그를 이용해 최초로 수익을 올린 도구이다.
(물론 현재 애드센스의 수익이 0$이기에 수익을 올린 유일한 도구이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주목할만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LOBLY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Ove BLog & You를 나타내는 이 캠페인은 블로그 사랑 캠페인이라한다.
이 캠페인에선 세 가지 실천 공약을 내세운다.

첫째, 블로그 마케팅 10大 윤리강령을 지킨다.
둘째, '프레스 블로그 송고 글'을 노출하도록 권한다.
셋째, '선착순'문구를 삭제한다.

첫번째 실천 공약은 그저 아무개 기업의 아무개 공약으로 보인다.
너무나 많은 기업이 내세우는 일상적인 공약이다.
내가 인상깊게 본 것은 두번째, 세번째 공약이다.



이전까지 프레스 블로그 송고글의 문제점은 누리꾼들이 광고글을 읽으면서도 광고글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반갑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우롱당한 것과 같은 기분이다.
블로그에서는 상업적 광고보다는 정직한 입소문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에 '프레스 블로그로 송고하였음'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면 읽는 이가 광고임을 알아챌 수 있다.
입소문이라 생각하여 내용을 곧이 곧대로 다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필터로 걸러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자칫 속이는 광고가 범람할 수 있었는데, 프레스 블로그의 두번째 실천공약은 이를 사전에 방지했다.
더불어 프레스 블로그 입장에서는 자 사이트를 광고하는 효과까지 누리게 된다.
일거양득이다.

블로그 포스트의 질적 상승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세번째 공약 또한 훌륭하다.
'선착순'이라는 말이 지금은 '모집'으로 바뀌었다.
'400명 선착순'이 '400명 모집'으로 바뀐 것이다.
선착순은 접수한 순서를 최우선 순위로 삼은 후 기준에 미달되는 글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때문에 기준에만 맞는다면 질적으로 떨어지는 포스트도 동일한 고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선착순이 모집으로 바뀐다면?
접수 순서가 우선 순위가 아닌 것이다.
비록 마지막으로 접수를 했더라도 질적으로 훌륭하다면 충분히 고료를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준이 떨어지는 포스트는 아무리 빨리 접수를 했더라도 탈락될 수 있는 것이고.
솔직히, 프레스 블로그에 송고하는 글은, 온 힘을 다해 정성스럽게 써지지 않는다.
그저 돈을 받고 쓰는 광고글이기 때문이다.
이런 필연적인 한계를, 단지 선착순이라는 문구를 없앰으로써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이 캠페인은 한참 전에 시행되었다.
뒷북이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자발적으로 포스트를 쓴다.
오랫만에 건설적인 캠페인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까닭이다.
앞으로도 프레스 블로그가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당사에도 좋고, 블로거에게도 좋고, 더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까지 조성할 수 있는.
이런 모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