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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새로 만들다/ 詩 시쓰기

병신

아우르기 2009. 1. 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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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나는 지각을 딛고 섰는지 몰랐다
그저
내 다리로 섰는 줄 알았다)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나는 내가 고3이라 생각했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빨간 불-
짜증이 났다

하늘에는 깨진 별조각마저 없었고
공연히 벤츠를 모는 상상을 했다
느릿느릿 행인들에게는
경적을 울렸다

그 때
나는 보았다
보도 블럭 껌딱지에 사는 이들의
창백한 입김이 땅을 버티고 있는 것을

귀먹은 사람들은 파란 불을 보며
그들의 손을 밟고 길을 바삐 건너고 있었다
중얼거렸다
- 나는 어리다
귀를 막고 손을 밟았다
앞으로
일보 더 앞으로
고무막 너머 전해지는
느낌이 야릇했다

집에 와서 아버지를
뵈었다 손이
없었다
- 지금도 나는 그 까닭을 알 수 없을 것이다.